친구의 건물 준공기념으로 저녁식사를 했어요. 덕분에 아주 고급지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위치는 2호선 교대역 1번출구에서 3분 거리에 있어요. 유료주차 가능합니다.(주차에 대한 내용은 맨 마지막에 더 써놓을게요.)
위치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건물외관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여느 냉면집하고는 많이 달랐답니다.
이렇게 앞마당에 주차를 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 대기도 해요. 바로 맞은편에 청국장집이 있어서 들어가면 청국장집 왔는지 서관면옥왔는지 물어봐요.
와~ 인테리어 멋지지 않나요? 유럽 목장에서의 축사 천장같기도 하고 원목집 같기도 하고 창고같기도 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조명이 어울러져서 카페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천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컨이 눈에 띄네요. 자리를 잡으면 메밀차를 가져다 줍니다. 진짜 메밀로 우려낸 차라 고소하니 맛났어요.
에어컨이 두대인데 좌석 위에 있는 에어컨 자세히 보니까 먼지가 그득해요. 테이블로 떨어질텐데...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메뉴설명이랑 디자인에는 많이 신경쓰는거 같은데
위생도 신경쓰면 좋겠어요.
메밀에 대해 찾아보니 동의보감에서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1년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이나 체질적으로 열기와 습기가 많은 사람이 메밀을 먹으면 몸속에 쌓여있던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낼 수 있다고 하니 여름에 냉면이 맛과 기능을 겸한 음식임을 인정합니다.
마실거리 메뉴판도 느낌있게 잘 설명되어 있네요. 이날은 차를 가져가서 구경만 했습니다.
서관면옥은 제주메밀을 원료100%로 사용하고 매일 오전 맷돌로 직접 갈고, 도축3일이내의 한우육수 사용을 고집한다네요.
뭔가 만드는 이의 철학을 느낄 수 있어 맛을 더한것 같습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평양냉면이지만 주변을 보니 평양냉면과 맛박이냉면을 많이 드셨어요. 소고기, 돼지고기 수육이 다 있어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고 녹두빈대떡도 도톰하게 2개 나와서 양이 괜찮아 보였어요.
이날 친구가 특별하게 어복쟁반을 주문해주었지요. 작은반 하나를 시키고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메뉴 꽂이도 예쁘게 되어있고 태바시 다시마초라는 식초가 놓여져 있어요.
카운터에 고가구 무늬를 주어 전통적인 느낌을 살렸네요.
열무얼가리김치와 백김치를 갖다주십니다. 먹음직스럽게 넉넉하게 주니 좋네요. 맛은 달지 않게 집에서 담근 느낌이 들었어요.
오~ 드디어 나온 어복쟁반입니다.
어복쟁반[ ─錚盤 ]
정의
쇠고기 편육을 놋쟁반에 담아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
내용
평양지방의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쇠고기 음식이면서 어복이라고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우복(牛腹)을 잘못 발음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평양의 상가에서 생겨나고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 흥정을 하면서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적대적인 감정이 생기게 될 때 한 그릇의 어복쟁반을 같이 들게 되면 적대감이나 긴장이 풀리고 까다로운 흥정도 쉽게 되므로 상가에서 발달하였다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만드는 법은 소의 머리고기·양지머리·가슴살을 삶아서 얇게 편육으로 썰어 양념을 하여 지름 50㎝ 정도의 굽이 달린 놋쟁반에 늘어놓고 계란지단·파·배·잣을 고명으로 얹고 한가운데 초간장을 놓고 뜨거운 육수를 붓는다.
3, 4명이 둘러앉아 편육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때때로 육수를 기울여 마시고 거의 먹었을 때 메밀국수의 사리를 비벼서 먹는다. 소의 가슴살 이외에 닭고기를 섞는 수도 있다. 각자의 그릇에 담아 먹지 않고 공동의 큰 그릇에 담아 여럿이 먹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주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는 데에 그 묘미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복쟁반 [─錚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옆에서 보면 이런 구조로 된 놋냄비에 고기와 채소 버섯등을 얹어 나와요.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음식이기에 손님접대나 외국인이 한국향토음식을 먹고 싶을때 좋은 메뉴 같아요.
인스타 감성사진 느낌나죠?
은행, 계란도 보이네요. 작은사이즈가 이정도입니다.
보글보글 끓으면 하얀목이버섯을 잘라주십니다.
수육 맛있어 보이죠?
이렇게 어복쟁반을 즐기는 방법이 쓰여있는 카드를 주시네요. 다양한 부위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실제랑 비교하니 헷갈렸어요. 바로 서빙하시는 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설명해줬답니다.
머릿고기 한점 떠봅니다. 새콤달콤 청양고추 간장소스에 겨자를 풀어 찍어 먹습니다.
공기밥을 시키니 이런 놋그릇에 나와요. 수저, 젓가락도 다 이 종류에요.
밥을 아주 가득 퍼주셨어요. 쌀알이 다 쫀득하게 씹히는 맛있는 밥이에요. 공기밥은 메뉴에 없지만 2000원입니다.
유퉁(소가슴살)을 먹어봅니다. 진짜 치즈, 우유 맛이 나면서 부드러워요. 3점 있었어요.
이제는 부위 안따지고 먹습니다. 국물은 자작하게 끓는데 버섯이 물을 많이 먹는지 금방 졸아버려요. 중간에 따로 주전자에 주는 육수를 계속 부어줘야해요.
이런 고기부위는 호불호가 없지만 홍창이나 허파 같은 특수부위는 호불호가 있을법해요. 그 특유의 냄새가 나거든요. 그래서 곱창도 안먹는 사람들 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이를 위한 메뉴는 아닌듯 하지만 간이 강하지 않고 고급진 음식이기에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고기가 다 부들거리거든요.
국물이 끝내줍니다. 보니까 또 먹고 싶네요. 친구의 다른 건물이 또 빨리 지어져야 할텐데요.
고기 아래 깔려있는 대파가 익으면서 단맛을 많이 내요. 꼭 같이 먹어야 해요.
테이블에 올려있는 식초는 판매도 가능합니다.
백김치는 리필 부탁드렸어요.
이제 다 모양이 무너지고 끓여지는 모습입니다. 국물을 목이버섯이 먹어서 금방줄어드니까 얼른 먹었어요.
이런 식으로 셰프의 음식에 대한 철학, 생각이 곳곳에 있어요. 신임이 갑니다.
도저히 둘이 못먹는 양이라 남겼는데 아까워서 포장가능한지 물어봤더니 흔쾌히 소스까지 새로 담아서 싸주셨어요. 가장 이상적인 양을 보니 4명이 어복쟁반 작은반에 평양냉면 시켜서 먹으면 딱이에요. 아니면 3명이 어복쟁반1, 냉면1 해서 나눠먹으면 맞을 것 같아요.
화장실도 느낌있죠?
안에도 놋그릇을 연상케하는 거울, 세면대, 수전으로 되어 있고 치실 면봉 빗 토너까지 있는 섬세함이 있네요. 치실은 요긴하게 썼어요.
식당의 전체적인 느낌이 이래요. 평양음식이 메인인데 분위기는 카페같고 잘 어울려요.
자연친화적인 높은 문에 놋그릇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문고리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서초동, 교대역에서 평양냉면 먹고 싶다면 서관면옥 어떠신가요?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식당이에요.
주차관련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입구에 차를 대면 발레파킹을 해주면서 이런 표를 줘요. 주차요금이 써있는데 식사시간 고려하면 2시간 정도면 충분할거에요. 그런데 발레파킹의 의미에 대한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제 차는 앞마당이 아닌 외부 골목에 주차되어 있었어요. 과태료가 안나올만한데에 주차했겠지만 이런 사항을 고지없이 한다는게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어요. 얼마전에 이런 문제점에 대한 기사를 봤었거든요.
[밀착카메라] 도로를 사유지처럼…발레파킹 불법 '주차 장사'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84781
발레파킹이 언제부터 의무가 되었는지까지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정황이 여의치 않아서 넘어갔지만 이문제는 꼭 해결되어야할 것 같네요. 스스로도 할 수 있었던 주차에 대해 3천원의 비용을 지불하는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주차대행서비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느낍니다.
이상 서울 수도권 용인 기흥 성남 분당 화성 동탄 수원 영통 경기동남부 드론 국가 자격증 학원 서울비행교육원(진코치,드론의 미래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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