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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대한민국 South Korea

[울릉도-동해 여행] DAY2 내다리 감각을 잃은 깃대봉에서 최고의 풍경을 만나다(나리분지->깃대봉->울릉천국)

by 드론타고 여행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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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 산마을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깃대봉을 가기로 합니다. 깃대봉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거기를 가야만 멋진 해안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꼭 가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알봉 둘레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오르다가 정말 더이상은 못가겠다 하는 순간에 깃대봉에 올라와있습니다. 이미 오전부터 진행된 하이킹으로 중간 사진을 찍을 정도의 여유가 없었어요. 

 

608.2m 깃대봉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떠나온 나리분지도 보이고요 오른쪽에 볼록한 알봉 둘레를 따라 온 루트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쪽은 최근 나혼산에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임장을 간 곳 중 하나인 현포항이 눈에 싹 들어옵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실제 보면 훨씬 더 선명하고 멋있어요. 

성인봉에서 보고 감탄했던 산맥입니다. 저 뒤 성인봉도 보이고요. 정말 하와이 카우아이섬 칼랄라우 트레킹 코스 못지않게 멋진 풍경이었어요. 규모에서 좀 밀리긴 하지만 비경으로 보자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울릉도 트레킹이 날씨, 체력으로 쉽지 않았는데 깃대봉에 올라오니 그 모든걸 이겨낸 보상이 한순간에 이뤄지더라고요.  이거 못봤으면 어쩔뻔 했대요. 

덥고 힘들었지만 이 광경을 보는 시간만큼은 행복했어요. 이제 내려가는걸 고민해야할 때인데 빨리 내려갈 수 있다는 울릉천국으로 가는 등산로를 택했습니다. 

캬.. 등산에서 빨리 내려갈 수 있다는건 그만큼 경사가 장난아니라는 걸 의미하는데 그걸 왜 또 잊은걸까요. 발톱이 빠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겨우 내려갔습니다. 

중간에 이런 사진을 찍을 때는 그나마 좀 경사가 괜찮을 때고 급한 경사가 나오면 사진은 커녕 앓는 소리를 내며 겨우 한발자국 한발자국 떼어가며 걸었어요. 

송곳산이 모습을 보이네요. 추산이라고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구멍이 나 있는데 그걸 찾아보는 것도 재미더라고요. 

깃대봉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니 다 내려왔나봅니다. 이날 성인봉 986ml, 깃대봉 608m를 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울릉도 남쪽에서 북쪽까지 가로질러 종단 트레킹을 한거에요. 

깃대봉 저 위에서 내려온거에요. 저렇게 솟아있는 곳이니 등산로 경사가 완만할 리 없는거죠. 

다 내려오니 등산로 입구에 가수 이장희 님이 운영하신다는 울릉천국이 똭 있습니다. 문명과 가까워진것만으로도 평안을 주네요. 이미 시간이 늦어서 카페는 운영하지 않았어요. 

이장희 아저씨가 사진다는 집은 한쪽은 바다, 한쪽은 깃대봉이 바로 보이는 곳이에요. 기가막힌 뷰를 가진 집이더라고요. 울릉천국 앞에는 연못과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저 깃대봉에서 본 울릉도 해안 전경은 잊을 수 없어요. 잘 다녀왔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험난한 트레킹 일정을 마치고 오는 버스에서 아침에 KBS중계소에 내려준 기사분을 또 만났어요. 알려주신 등산로 다녀온 후기도 보고하고 겨울에 울릉도 꼭 와야한다는 엄명까지 받으며 울릉도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습니다. 텐트도 집이라고 오니까 좋더라고요. 싹 씻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저녁을 먹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곰바위와 함께 스스로 택한 고단한 날을 마무리합니다. 엄마곰과 아기곰이 등을 맞대고 기도하는 모습이라네요. 볼때마다 귀여웠어요. 

울릉도 성인봉 등산은 꼭 한 번 해볼만한 일입니다. 꼭 직접 올라가서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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