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맛나게 먹기 위해 애월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거기에 유명한 수제만두집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제주도에서 수제만두라니..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번쯤 가볼만한 괜찮은곳이더라고요.
근처에 가니 해가 지고 있는데 석양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위치 및 주차
애월항 바로 근처에요. 근처에 애월초등학교, 애월중학교도 있고, 가스 저장시설 같은 것이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쉬워요.
큰 길가에 입간판이 있어서 가다가 여기 한번 가볼까 할 정도입니다. 주차는 바로앞은 없고 옆골목으로 들어가서 적당한 곳에 세우면 됩니다.
장인의 집이라는 강렬한 식당이름과 간판에 장인의 얼굴을 새겨넣어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전형적인 소박한 돌집이지만 안에는 테이블 수가 꽤 있답니다.
마당 한켠에 만두전문이라는 오래된 간판과 솥이 있는 아궁이 3개 중 2개가 불타오르고 있더라고요. 아마 육수를 여기서 만드나봅니다. 세월이 가득묻은걸로 봐서는 장인께서 장사를 시작한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이미 줄서기 시작했고, 아주 현대식 기계를 통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대기순번이 등록됩니다. 자리 빠지면 바로 연락오고요. 주변에 갈데도 없어서 널찍한 마당에서 대기하면 됩니다. 개가 두어마리 있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강아지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내부 분위기
오래 지나지 않아 입장했습니다.내부는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사진을 찍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어요. 사장 벽을 서예 연습한 종이로 도배해서 특색있긴 한데 조금 정신사납더라고요. 가족단위가 많아 복작거리고시끌시끌한 전형적인 식당분위기입니다.
테이블마다 맛있게 먹는법, 해산물 손질법 등이 재미난 만화로 쓰여 있었어요.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읽을 수 있습니다. 겉에서는 노포의 느낌이 많이 났는데 시스템이 젊은 감성이어서 혹시 자제분이 이어받아서 하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메뉴 및 가격
여기 대표메뉴는 탐라만두전골입니다.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소갈비해물버섯전골 1인 35000원, 해물버섯전골 1인 25000원, 버섯전골 1인 17000원입니다.
만두만도 시킬 수 있는데 만두피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요. 흑돼지 만두, 제주비트로 만든 김치만두, 문어만두, 전복만두 총 4색 만두로 제주도 특산물을 만두안에 고스란히 넣어 연구를 많이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만두 말고도 장인의 한방갈비탕18000원, 장인의 해장국 7000원이 있습니다. 가마솥에서 우린 육수가 있으므로 이또한 맛이 기대됩니다.
저희는 해물버섯만두전골 2인분을 주문했어요. 밑반찬은 긴치, 단무지, 양배추 피클, 무말랭이, 생채소로 소박하게 나오고, 4색만두가 1인 1개씩 총 8개 나옵니다.
다시 짝맞춰보면 검정-문어, 분홍-김치, 초록-전복, 하양-흑돼지 입니다. 만두피가 얇고 크기가 제 주먹보다 살짝 작을정도로 큽니다.
맛 후기
해물버섯만두전골이 나왔습니다. 냄비에 정말 보기 좋게 갖가지 해물이 얹혀져 나와 시각적으로 흥미를 끕니다.
색이 선명한 우삽격, 큼직한 전복, 굵은 문어다리, 윤기나는 딱새우, 큼직한 게 한만리 등이 있고 채소가같이 나옵니다.
국물은 사골로 끓였는지 뽀얗더라고요.
안에는 흰목이버섯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서 보들거리는 식감이 예상됩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안내된대로 해물손질해서 먹으면 되는데 직원분께서 웬만하면 해주십니다. 역시 전문가가 만져야 금방되더라고요. 해산물 본연의 맛을 즐기면서 먹다보면 국물이 더욱 우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때 만두를 하나씩 샤브샤브처럼 넣어서 먹습니다.
그런데 귀찮아서 한번에 풍덩했습니다.색깔별로 재료가 정해져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도 있고 보기도 좋네요.
초록색 만두 반을 갈라보니 전복덩어리가 나와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만두는 상당히 맛있었어요. 정말 장인의 집 답습니다.
1인 25000원이면 저렴하지 않은 가격인데 먹다보니 정말 배부르더라고요. 3명가면 2인시키고 만두를 추가하든지 해야겠어요. 국물이 점점 졸여지고 있으면 국물 추가해서 농도를 맞춰야 짜지지 않아요. 사골베이스에 해물맛까지 더해지니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이제는 여기가 만두장인의 집인지 국물장인의 집인지 모르겠습니다. 칼국수 넣어서 후루룩 한번 하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어요.
여행지 음식으로 손색없을 정도로 특색있고, 보기도 좋은 메뉴 장인의 집 탐라만두전골이었습니다. 도민들은 거의 안갈것 같긴 한데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입니다. 내용물도 실하고 맛도 좋으니 이만하면 맛집추천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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