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직접 들어온 귀한 보드카를 만났다. 이 제품은 루스끼스탄다르트 Russian Standard란 이름으로 가격대비 맛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좋은 보드카일수록 무색, 무향, 무취(또는 무미)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충족한다. 코로나 이전 면세점에서 보고 좋아했는데 어느순간 수입이 안된다고 하더니 지금 러시아 삐쳐있는 상태라 정식수입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던 중 만난 아이라 더 반가웠던 것 같다.
보드카 시음 이전에 러시아 황실도자기 로모노소프Lomonosov 잔에 커피를 한잔 주셨다.
보드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를 고르라면 토마토 주스와 기름진 고기를 들 수 있다. 케찹같은 토마토 주스에 반감을 가진적도 있었으나 실제로 음주하면서 또는 음주 후에 마시면 속이 아주 편안해진다. 보드카는 40도 이상이므로 기름진 것들과 먹어야 하는데 현지인들은 돼지비계, 빵 같은거랑 먹지만 우리입맛에 맞게 삼겹살로 결론을 내렸다. 이것도 어설픈거 먹으면 향때문에 괴롭지만 집에서 정성껏 만든걸 얇게 썰어 빵에 얹어먹으면 맛이 꽤 좋다.
기름이 더 있는 오겹살같은게 좋은데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종류가 한정적이라 최선을 다한게 벌집삼겹살이었다. 누구보다 고기 익기를 바라는 멍멍이 모습이 귀엽다.
바비큐 장비를 세팅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맥주를 에피타이저 삼아 목을 축이면서 고기 굽는걸 바라본다. 누가 구워준다고 하면 바비큐 고기만큼 맛있는것도 없다. 전후 처리가 복잡할뿐
냉동실에 반나절 넣어두면 얼지는 않고 점액처럼되는데 이 상태로 보드카 첫 잔을 스트레이트로 원샷한다. 그래야 자신의 식도 길이와 상태를 알 수 있고, 안그래도 귀한 보드카 아껴마실 수 있으니까. 여기서 무향 무색 무취여서 술술 넘어간다고 그냥 마셨다간 못일어난다.
보드카를 위한 최상의 조건은
1. 차갑게 점액상태로 만들기(냉동실에 오래 넣어두어도 안얼음)
2. 기름진 안주
3. 토마토 주스나 오렌지 주스(보드카 전후 관리)
그리고 신나게 얘기나눌 수 있는 유익한 주제가 되겠다.
앱솔루트 같은 보드카는 뭔가 밍밍한 것 같아 당기질 않는다. 동대문역사공원역 근처에 러시아 마트 몇 개 있던데 거기서 러시아산 보드카를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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