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Texas, Gonzales, 2022 JAN
오스틴Austin 에서 떠나 빅토리아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곤잘레스Gonzales라는 작은 도시에 Come and Take It Monument가 있길래 갔더니 달랑 비석 두개가 서 있더라고요. 이걸 보면서 차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이상하다는 신호가 계속 뜨면서 앞 오른쪽 바퀴가 점점 빠지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래서 신속하게 근처 주유소를 찾아봐서 차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했고, 주유소 도착하니 딱 10으로 되더라고요. 더 가기 어려운거죠.
바퀴는 이미 이런상태가 되었고,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어요. 트렁크를 열어 스패어 타이어가 있는지 확인했더니 텅 비어있더라고요. 얼른 렌터카 회사인 HERTZ에 전화해서 렉카차 불러달라고 하니까 1시간은 걸린다고 하는거에요. 우선 불러놓고, 어디로 끌고갈지 찾아보니 10km이내에 월마트가 있더라고요. 월마트에 카센터가 대부분 있기 때문에 거기로 전화해서 우리차에 맞는 타이어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와봐야 안다 하더라고요. 거기도 영업시간이 오후5시면 끝나니까 렉카차가 끌고 간다 해도 영업시간 내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렉카차를 취소하고 주유소 안 마트에 들어가서 사정을 말하니까 근처 정비사 분 전화번호를 주는데 도시이름도 곤잘레스인데 이분 성함도 곤잘레스더라고요. 아무리 전화해도 안받아서 차에서 마냥 기다리며 해지는걸 두고만 볼 수 밖에 없었어요. 해가 지니까 추워지더라고요. 이러다가 텍사스 겨울 노숙이라는 재앙까지 생각하면서 희망없이 짧은 시간을 힘들게 보내고 있을 때쯤 누군가 곤잘레스가 왔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찾던 곤잘레스 선생님이 이분이십니다. 바로 차에 싣고 있던 비눗물로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시더라고요.
구멍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찢어져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비석있던 곳에 뭔가 뾰족한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 있는 부분에 표시를 합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시는지 바로 차에서 패치 스티커를 꺼내서 작업한 뒤 오랜 시간 운행하지는 말라고 하면서 친절한 웃음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얼마 드리면 되냐고 여쭤보니 15불 달라고 하시는거에요. 허츠에서 렉카차 부르는것도 100불 넘게 내라고 하는 판이었는데 15불이라니... 50불을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미 준비하고 있던 50불을 드렸더니 정말 환한 미소 지으면서 유유히 떠나시더라고요. 떠나가는 그의 등 뒤에 Yor're my doctor라고 하니 더 환한 미소를 지어주셨어요. 사람사는 곳 어디나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날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죠.
제가 렌트 첫날부터 선택한 차 모델은 JEEP Compass였는데 타이어 사이즈가 제너럴한게 아니어서 카센터에서 늘 구비하는지 확인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차 승차감도 별로고 평지 운전하는데 이 차의 장점을 전혀 느낄 틈이 없었어요. 갑자기 웬수떼기가 되가지고 다음부터 이차만 보면 괜히 짜증나더라고요.
불안한 차 상태를 더 못견딜 것 같아 애초에 차를 가져온 샌안토니오 공항으로 가서 더 새거인 일본차로 바꾼 뒤 원래의 목적지인 Victoria로 갔습니다. 많이 타는 차 종류가 타이어 등 부품이 구하기도 쉽다는걸 왜 렌트할때 잊은걸까요.
예상보다 4-5시간 늦긴 했지만 무사히 호텔로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렌터카에서는 차변경비용을 후에 떡하니 청구해서 설전을 벌이게 되었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렌터카를 받았을 때 여유 타이어가 있는지 확인안한 거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거라 하더라고요.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타이어 빵꾸로 JEEP와 HERTZ를 모두 적이 된 아찔한 하루를 보내니 사람이 겸손해지더라고요. 이후 여행은 작은거에 만족하고 안전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평화스럽게 마무리했습니다.
한국같으면 10-30분 기다리면 정말 시골길에도 바로 렉카차가 오는걸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렌트할 땐 무조건 대중적인 차로 하시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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