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State of Texas, San Antonio, JAN 2022
샌안토니오에서의 마지막 저녁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딜 갈까 엄청 배회하다가 결국 리버워크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텍스-멕스 음식점 까사 리오로 들어갔습니다.
테라스 자리에서 먹으면 낭만은 있으나 날이 꽤 쌀쌀해서 건강을 먼저 챙기기로 하고 들어갔습니다.
1946년에 개업한 곳으로 이미 75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 식당이었어요.
막상 들어가니 인테리어에 낭만은 없었습니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배를 탔더니 배가 꽤 고프더군요. 메뉴판에는 예전 리버워크 사진이 있었는데 그때도 크루즈가 있었네요. 사람이 노를 젓는다거 말고는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는 듯 합니다.
웬만한 멕시칸 음식이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나초, 퀘사딜라, 플레터 등 있는데 가격도 굉장히 괜찮았습니다. 여기서 또 하와이 물가가 떠올랐습니다. 이 가격으로는 아이훕에서 한접시도 제대로 못시키는데...하면서 즐겁게 메뉴를 훑었어요.
다른 식당에서 디럭스 메뉴 1인 1접시 시켰더니 다 먹지도 못해서 이번에는 약간 덜 시켜보기로 합니다. 엔칠라다, 타말(옥수수가루로 떡처럼 만든거), 타코, 콩요리, 밥과 과카몰리 샐러드까지 나오는 디럭스 디너가 한접시에 14.95불입니다. 한접시 시키고요. 소고기 수프 8.25불짜리 하나 시켰어요.
첫날 간 레스토랑에 비해 음식의 종류가 많진 않아도 있을거 다 있었습니다.
칵테일, 맥주, 와인도 매우 괜찮은 가격에 마실 수 있습니다.
역사가 있는 식당이다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당연히 많겠죠. 식당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메뉴판에 담았더라고요. 이런건 우리나라에 있는 식당들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샌안토니오와 주변 도시 멕시칸 음식점을 가면 기본으로 나초칩과 살사소스를 줍니다.
여기도 살사소스가 홈메이드 같은데 맛 괜찮았습니다. 칩은 얇아서 수제인지 기성제품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초칩을 열심히 먹고 있으니 소고기 수프가 나왔습니다. 사이드에 생양파와 치즈, 크래커가 같이 나왔어요. 엄청 걸쭉하고 토마토를 베이스로 진한 육수가 어울러져 속이 뜨끈하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매우 큰 소고기 조각도 알차게 들어가 있어서 부담이 갈 정도였습니다.
이건 디럭스 디너입니다. 이것저것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양도 꽤 넉넉합니다. 타말이 옥수수잎에 싸여져 있는건데 중남미 가니까 조식부페 메뉴에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슴슴하면서 별맛없는데 고소하면서 식감이 좋아요.
여기서 아쉬웠던건 테이블, 식기, 플레이팅 등이 구내식당같은 느낌이 들어서에요. 음식맛은 꽤 괜찮았거든요.
과카몰리도 듬뿍 얹어줘서 나초 열심히 찍어먹었고요.
치즈 녹인 나초칩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갖다줘서 맛있게 먹었어요.
텍사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다양한 멕시코 음식을 맛보는걸 일정에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여행이 즐겁고 풍부해지는데에는 음식이 큰 역할을 하니까요. 이렇게만 시켜서 둘이 먹었는데 배가 너무나 불러서 조금 남겼었어요. 내부에 악사들이 연주하는 것도 주문할 수 있으니 멕시코 문화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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