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시삼백수에서 발췌한 시입니다.
-제월 경헌(霽月 敬軒, 1542~1633), 「꾀꼬리 소리를 듣고 느낌이 있어(聞鶯有感)」
岸邊高樹綠陰淸
안변고수녹음청
兩箇黃鸝送晩聲
양개황리송만성
故鄕聞爾多惆悵
고향문이다추창
何況經年萬里情
하황경년만리정
언덕가 높은 나무 초록 그늘 맑은데
두 마리 꾀꼬리가 늦은 소리 보내온다.
고향에서 들을 제도 서글픔 많았거니
하물며 여러 해의 만리 정을 어이할꼬.
안변(岸邊): 언덕 가.
고수(高樹): 키 큰 나무.
양개(兩箇): 두 마리.
황리(黃鸝): 꾀꼬리.
문이(聞爾): 네 소리를 듣다.
추창(惆悵): 구슬퍼 하는 모양.
하황(何況): 하물며 어찌 하리.
경년(經年): 여러 해가 지나도록.
만리정(萬里情): 고향 생각.
작자 소개
제월 경헌(霽月 敬軒, 1542~1633)
조선 중기의 승려. 본관은 장흥(長興), 속성은 조씨(曺氏)다. 법호는 순명(順命), 당호가 제월당(霽月堂)이다. 경헌은 법명. 15세에 출가하여 천관사(天冠寺)에서 옥주(玉珠)의 제자가 되고 지리산의 현운(玄雲)에게서 경(經)·율(律)·논(論) 삼장(三藏)의 교리를 익혔다. 1576년 묘향산으로 휴정(休靜)을 찾아가 득도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참여했다. 이후 금강산·오대산·치악산·보개산(寶蓋山) 등 여러 명산에 머물렀고, 금강산을 가장 좋아해 30여 년간을 그곳에서 지냈다. 1633년 여름 치악산의 영은사로 옮겨 2년을 지내다가 나이 91세, 법랍 76세로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도일(道一)·밀운(密雲)·홍택(洪澤) 등이 있고, 저서에 『제월당집』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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