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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대한민국 South Korea

[울릉도-동해 여행] DAY4 호텔 못지 않은 사동 공항펜션

by 드론타고 여행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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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가캠핑장에서 3박4일을 잘 보낸 뒤 사동에 있는 공항펜션이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금액은 방 컨디션과 시기에 따라 15-20만원인데 울릉도에서는 그런거 따지는거 사치에요. 날짜랑 장소 맞으면 바로 예약해야합니다. 저희는 배낭을 매고 다녔기 때문에 공항펜션을 보자마자 설마 엘리베이터 없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다가가는데 있을만한 지형이 안되더군요. 점점 포기한 채 입구로 갔더니 역시나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방은 5층. 이것도 겨우 구한거라 감지덕지인데 울릉도 종단을 한 뒤 체력이 고갈되어 10kg가량의 배낭을 지고 올라가는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도 올라가야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렇게 널찍한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깨끗하고 에어컨, 냉장고, TV, 커피포트 등 있을거 다 있었습니다. 복도에 나가면 전자렌지나 개수대도 쓸 수 있고, 세탁기도 사용가능합니다. 5층까지 올라올 때 땀을 한바가지 흘려서 바로 에어컨 틀어놓고 샤워했어요. 시원하고 뽀송거리니 캠핑장과 비교할 바 안되고, 천국같았어요. 냉동실에 얼음도 실컷 얼리고요.  

이렇게 우리의 테라스가 있어서 냄새나는 음식은 나가서 먹고, 빨래도 널어놓을 수 있어요. 바다뷰이긴 한데 울릉도 공항 활주로가 바로 보여요. 옆방과 테라스를 공용하는거라 조심해야하긴 하지만 이런 공간이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더라고요.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밤은 시원한 방에서 잘 보내고 가방도 깔끔하게 패킹했습니다. 제 몸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저 배낭을 이고지고 다니니까 미니멀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매순간 합니다. 실천은 아직 다 못하고 있지만 공수래 공수거를 잊지 않습니다. 

처음에 방값을 듣고는 역시 울릉도 가격이네 했는데 막상 이 척박한 땅에 건물짓고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나이드신 사장님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청소한 흔적들이 층층에 있는걸 보니 그럴만하다고 설득되었어요. 울릉도 여행은 기대 이상으로 멋진 풍경, 친절한 사람들로 정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언제 또 갈 지 모르겠지만 한 번은 더 가야할 것 같아요. 이제 육지로 가는 배타러 방을 나섭니다. 나가자마자 더울거 생각하니 벌써 땀이 나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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