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 1박을 한 뒤 여기까지 왔는데 안움직일 수 없어 느릿느릿 10부터 몸을 움직여봅니다. 꼭 필요한 거 챙기면서 혹시 몰라 먹을 것과 옷을 여유있게 챙겼어요. 침낭까지 짊어지고 간건 비밀로...
입구에 있는 지도 확인하고 사진 찍어놓고 Walker Lake까지 가기로 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고 이정도 하이킹은 혼자 처음이라 좀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등산로 진입하자마자 앞에 보이는 산 덕분에 무서운 생각을 좀 떨칠 수 있었어요.
좁고 돌들이 많은 길이었는데 경사가 가파르지 않았어요. 여기까지는 오토바이도 진입가능한 곳인데 이 이상으로는 불가입니다.
멀리 보이던 산이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해요. 땀이 많이 나니 물을 많이 마셨고 물을 구해야하는데 정수필터가 없었기때문에 깨끗한 물을 찾아야만 했어요.
걸어가면서 물이 졸졸흐르는 소리가 나거나 축축한 곳이 보이면 물을 받아먹어도 되는지 체크해보다가 먹어도 될만한 물을 찾게 됩니다. 이미 목이 너무 말라서 가릴 처지는 아니었지만 혹시나 물 잘못마시면 큰일나니까 조심 또 조심했어요.
혼자 가니 마음대로 쉬었다가 천천히 갔다가 하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날씨가 흐려지더니 이 계곡이 보일때쯤 비가 오다말다 하더라고요.
약간 촉촉한 느낌의 비였기 대문에 이정도쯤이야 하고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고목나무가 있는 곳에 다다르니 하늘이 완전 뿌옇게 되었어요.
사진이 다 담질 못했는데 엄청 울창한 숲과 바위 그리고 고목나무가 있는데 풍경감상을 안할 수 없었어요.
산이 더 가까워진걸보니 이제 호수가 얼마 남지 않음을 예감합니다. 다행히 구글지도 오프라인으로 받아놓은거 있어서 어디쯤인지는 확인할 수 있었어요.
웅장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군데군데 노란 기운이 있어 광물들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습하고 풀들이 많아서 모기가 많을 것 같은데 비가 와서인지 벌레는 많이 못만났어요.
드디어 워커레이크에 도착했습니다. 왕복 7마일이니까 10km정도 걸은거네요. 다른 사람들이 쳐 놓은 텐트가 몇 개 보이네요. 저는 바위에 걸터앉아 가지고 온 식량은 먹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다 말다 하니까 쉴 수 있는 환경이 안되고 내려갈거 걱정되어 얼른 챙겨서 하산을 합니다.
저 산 넘어 가면 Big Boulder Lake가 있는데 일행은 백퍼 저기 넘어갔을 거라 추측합니다.
내려오면서 갈 때 지나친 풍경도 보고 사진도 찍었어요.
이런 외나무다리도 건너는데 비가 더 많이 오기 시작하면서 뛰다시피 해서 내려왔어요. 몸 젖으면 더 힘들다는거 아니까 저절로 움직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갈 때 시간보다 훨씬 빨리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중간지점 정도 내려오니 날씨가 변하더라고요.
여기는 맑은 날씨의 딴 세상.
내려오다가 만난 계곡을 건널 때 샌들로 갈아신은 뒤 등산화는 들고 내려왔어요. 발이 시원하고 가벼우니 좋더라고요. 이미 올라갈 때 등산로 입구부분은 쉬운 구간이라는거 알았기 때문에 문제 없었어요.
차로 돌아와서 짐정리하고 주차장 옆에 있는 시냇물에서 쓱 보니 사람 없길래 얼른 샤워 싹 하고 뽀송한 상태로 취침준비를 합니다. 차안에서 영화보면서 자려는데 제가 차에 있는줄 모르고 옆에 차대고 노상방뇨하는 사람, 텐트 치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본의아니게 관찰하게 됐네요. 이때가 오후 10시 가까이 된건데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아직도 빛이 필요 없었어요.
다음날은 다른 코스로 하이킹 갈 생각을 하며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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