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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대한민국 South Korea

[울릉도-동해 여행] DAY2 울릉도 종단, 오르막 두번 발가락 아픈 내리막 장재길 (성인봉->나리분지)

by 드론타고 여행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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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에서 울릉도 전경을 잘 감상한 후 장재길을 따라 나리분지로 내려옵니다. 원래 많이들 다니는 나리분지 가는 길은 지금 정비중이라 내년이나 되어야 열릴 것 같다고 하네요. 다들 이것때문에 나리분지 가는 길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가파른 길은 다 있습니다. 

나리장재는 해발 798m로 옛날 나리마을 사람들이 도동까지 다니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장비 착장한 뒤 갈 때도 힘든 길이었는데 이걸 지게를 지고 다녔다니 사는게 녹록치 않았음이 분명해요. 게다가 일제강점기때 기독교탄압을 피해온 목사님이 전도 후 이 길을 지나다가 폭설로 인해 동사했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슬픈 스토리도 있더라고요. 아마 여기에는 올릉도 사람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갈만했어요. 가는 길에 바람도 솔솔 불고, 숲의 생태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가 택한 등산로는 장재길->나리분지로 거리는 2.84km로 나오지만 성인봉에서 장재길 들어설 때까지의 능선길이도 좀 되었고 경사도가 있어서 거리를 더 염두해야 합니다. 

능선 타다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경사가 장난아니었어요. 중간에 사진은 커녕 이 몸 하나 끌고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어요. 거의 다 내려오니 이렇게 예쁜 꽃도 눈에 보이고 맑은 공기도 느껴집니다. 

저 위에서 내려온 건데 산이 가까이 있는걸 보니 경사가 가늠되시나요? 

저 멀리 보이는 레이더 시설을 지나 왼쪽으로 능선을 쭉 타고 내려온거에요. 

집도 보이고 뭔가 평지가 눈에 띄니 나리분지에 다다랐다는걸 알게됩니다. 

사람의 흔적이 가득한 간판이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성인봉 등산하다 만난 분이 추천해주신 식당을 찾아 조금 더 걷습니다.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식당도 괜찮아 보였는데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다들 차타고 편하게 와서인지 에어컨 바람 없는 곳에서 다들 행복해 하는데 산에서 내려와 거지꼴과 흡사했던 저는 인공적인 냉공기를 찾아 실내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걸으면 시원하게 앉을 수 있는 식당이 나오니 힘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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