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소] 유배지에서 학문의 꽃을 피우다, 제주추사관_서귀포시 대정읍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갔던 장소에 만든 제주추사관에 갔습니다. 

건물과 조경이 예쁘고, 무엇보다 추사선생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좋아합니다. 

위치가 좀 외진 곳이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송악산과 가까우니까 일정을 거기랑 묶어서 가면 좋은 선택이 될거에요. 

지하에 박물관이 있어 내려가봅니다. 

제주추사관의 전시공간이 지하에 있는 이유는 주변의 풍경과 조화되도록함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이 작업하셨네요. 

추사관 글씨가 음각으로 되어 맞이해줍니다. 

이날 전시주제가 좋긴 했지만 전시품 중 진품이 많지 않았어요. 게다가 일행들이 너무나 재미없어해서 그거 챙기다 사진을 많이 못찍었어요. 

중정이 있어 지하지만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 전시관을 밝혀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한도 진품을 보았는데요. 갈필로 그린 그림을 통해 본인의 열악한 상황을 알렸던 추사선생의 표현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고졸하면서 단단한 획으로 쓴 묘지명이 굳세보입니다. 

추사선생의 젊은 시절 글씨를 보면 멋스럽게 쓴 듯한 느낌이 많다면 유배이후의 글씨는 그간의 모든 세월과 노력을 담은듯한 무거움이 있습니다. 

 

추사선생이 서예가이기도 하지만 금석학을 깊이 연구한 학자로서 국사시간에 배웠던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고증하는 등의  업적을 많이 남겼어요. 

전시관은 공간을 나누어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추사 선생이 살던 집구경 갑니다. 

이날 날씨가 매우 더웠어요. 일행들의 불만이 서서히 나왔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 안보는건 말도 안되므로 강행합니다. 

제주도 전통집의 구조를 보는 재미가 있네요. 

이런 모형들이 있어 예전에 어떻게 생활했을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뒷마당에 변소아래서 돼지를 키우는 모습을 재현한 곳이 있는데 아이들은 여기를 제일 재미있어 했어요. 응아하는 흉내를 내면서요. 

그늘막에 잠시 앉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거닐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곳이에요. 이날 온도가 좀 높았던거 빼면 다 좋았거든요. 

여기 온 김에 송악산 둘레길을 가려했지만 더이상의 야외활동이 힘들다는 민원으로 성이시돌목장으로 향합니다. 

추사 선생에 대해 궁금하지 않더라도 건물과 이 풍경 보러 오셔도 충분히 좋은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왔다면 제주추사관도 꼭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