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East Asia Cruse Trip, Norwegian Jade, Tailand, Ko Samui
싱가포르에서 하루 꼬박 걸려서 간 태국 코사무이입니다. 코사무이는 007찍었던 섬이 가까이 있는 휴양지에요.
아침에 발코니에 나가보니 육지가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정박하고 텐더 내리고 텐더 순서기다리는 시간이 한참 걸리기 때문에 밥먹고 와서 나갈채비를 하면 딱 맞아요.
코사무이는 크루즈가 정박할 항구가 없는지 바다 한 가운데에 크루즈가 서고, 텐더라는 이 작은 보트로 승객을 육지까지 태워줍니다.
일등석 손님은 지정 보트가 따로 있어서 줄 안서고 바로 타고 나갈 수 있고, 우리같은 서민 승객은 정박하기 전에 갑판에서 순서표를 나눠주는데 부지런히 줄서서 순서표를 받아온 뒤 방송에서 나오라고 하면 그때 나가서 텐더를 타야해요.
이 프로세스는 참 귀찮았어요.
텐더를 타고 10분정도 간 뒤 Nathon 항구에 내려줍니다. 수십명의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항구에서 가까운 택시가 제일 비싸고 멀어질수록 좀 싸지긴 하는데 태국물가를 생각하면 택도 없지만 주어진 시간은 5-6시간 정도밖에 안되므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바가지 요금을 수긍하게 됩니다.
영어가 좀 되고, 에어컨 작동잘될 것 같은 차에 코사무이 한바퀴 도는 데이트립 70달러로 네고한 뒤 탑승합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니 군데군데 다 가보고 싶었어요. 섬 서북방향에 있는 Nathon Pier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돌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Mae Name Beach 예요. 동남아다운 해변가가 참 정감있고 좋습니다.
경치좋은 야외레스토랑도 있고요.
그다음 간 곳은 Bophut Fisherman's Village입니다. 여기도 해변가 동네이고 마사지샵, 레스토랑 등이 많고 야시장도 열린대요. 이른시간에 가니까 식당도 열기 시작하고 야시장도 없고 조용하고 심심했습니다.
다음은 Big Buddha 입니다. 걷기도 해야하지만 부처님상 뒤로 바다이기 때문에 경치를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 게다가 상점들이 빼곡히 있어서 기념품, 옷 등 구경할 것도 꽤 있었어요.
기사님이랑 다시 만날 시간약속을 한 뒤 저 계단을 올라갑니다.
갔더니 우리 크루즈 사람들 다 여기 와있더라고요.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역시 동남아날씨란... 타들어갈 것 같은 햇빛때문에 여유가 없습니다.
계단 다 올라간 뒤 빅부다 주위로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코사무이 북쪽 해변가가 한눈에 들어오죠? 바람도 살랑살랑 부니 좋았어요.
내려가서 이런 상점들을 구경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물건에는 가격이 써있고, 가게마다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서 에너지 소모할 일이 없었어요.
캄보디아, 베트남과 확연히 다른점이었어요. 다니다 보니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상태가 별로라 못가고 있었는데 어떤 가게에서 바나나캔디 등 특산품을 샀거든요. 테라스도 있고 굉장히 깔끔해서 살펴보니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다녀왔어요.
동남아 화장실 찾기 팁이 가동되기 시작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빅부다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는 Wat Plai Laem 입니다.
수상 불교사찰이에요. 여기오니까 더많은 크루즈 승객이 보였어요.
이 부처님상이 이곳 시그니처입니다. 강렬한 태양빛때문에 타들어 갈 것 같아 쉬엄쉬엄 구경할 수 없었어요.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더라고요.
태국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갔으면 더 재밌었을거에요.
국민의 90%정도가 소승불교 신자이고 많은 사찰들이 곳곳에 있다고 해요.
다음은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에 갔어요. 그 유래는 까먹었지만 바위어울러진 예쁜바다는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Grandfather's Grandmother's Rocks - Hin Ta Hin Yai
근처에 간식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몰려 있어요. 예쁘게 내어주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어요.
덥기도 했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예쁜 장식까지 참 기분좋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후 간 곳은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 Na Mueang 1 waterfalls 입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걸어올라가야하는데 코끼리가 보여서 다가갔어요.
표지판에 No Banana, No Photo라고 써있었는데 마침 옆에 있던 외국어린이가 먹이를 주면서 사진찍길래 저도 찍어봤어요. 코끼리 등에 타봤는데 학대하는 기분이 들어서 또 타고 싶진 않더라고요.
20분 안팎으로 걸으면 이런 멋진 폭포가 나옵니다.
웃통벗고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만약 코사무이에 다시 간다면 여기를 반나절 일정으로 잡고 가서 놀다올거에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야자수 농장이었는데 원숭이가 야자수 따는 걸 보여주고 기념품이나 야자수를 팔는 곳이에요.
여기 직원하고 또 흥정을 한 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경을 하고, 야자수를 먹었어요.
바로 딴 코코넛 물을 마시고 난 뒤 속살 파달라고 따로 요청을 하니까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잘 먹었어요. 먹고 난 뒤 입장료에 대한 불만은 잊게 됩니다. 이후 어디에서도 이만큼 맛있는 코코넛 못먹었어요. 바로 딴거랑은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예상 관광시간이 5시간이었다면 4시가도 채 되지 않아 항구에 도착했어요. 택시를 보내고 항구 주변을 구경하는데 마사지를 받으면 딱 좋은 시간이었는데 우왕좌왕하다 결국 시간 다 보내고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망고주스 한 잔 했어요.
역시 동남아 다운 진한 망고 맛, 저렴한 가격에 흐뭇했습니다.
또 줄을 서서 텐더를 탄 뒤 크루즈로 돌아갑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떻게든 많이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다시 간다면 2군데 정도를 정해서 자잘한 현지음식 많이 사먹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거에요.
제가 봤던 끝내주는 코사무이 리조트 사진에 나오는 광경은 실제 보지 못했지만 사람의 손이 덜타고,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코사무이였습니다. 재방문 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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