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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미국 U.S.A.

[미국 서부 여행] 10일차 차에서 하룻밤, 험난한 엔지니어패스_콜로라도주

by 드론타고 여행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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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U.S.A, Engineer Pass, Colorado State, July 2020

콜로라도에 있는 레이크 시티에서 엔지니어 패스를 넘어 실버튼까지 넘어가봅니다. 

레이크시티에서 출발해서 비포장길을 올라가면 예전 광산흔적들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갔어요. 그러다가 비가 오고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더 서둘러서올라가봅니다. 

손바닥만한 지도하나에 의지해서 맵에 안나오는 길을 찾아 가는거여서 이렇게 갈림길이 나왔을 때 헤맸어요. 이때 왼쪽으로 갔더니 한 가족이 캠핑을 하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엔지니어패스를 가고 싶다고 하니 다시 갈림길로 가서 오른쪽으로 가라 하더라고요. 

그길을 따라 올라가니 멋진 풍경과 함께 험난한 길이 계속 나왔어요. 이정도면 그래도 나은 길이었다는걸 다음날 알게되었지만요.

다른 차가 내려오기라도 하면 비킬데도 없는 좁은 길을 따라 굽이 굽이 올라가봅니다. 

산속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있었어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득 담고 있었고, 푸른 나무, 계곡 등 꿈속에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가을에 오면 단풍이 들어 더 멋있겠더라고요. 

지대가 점점 높아질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눈도 보였어요. 

드디어 엔지니어 패스 중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어요. 

해발 12800피트, 4000m는 되는 곳이에요. 안개가 가득 껴서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안나더라고요. 

차로 저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게 100년 전에 길을 닦았다니 광산개발로 인한 기술개발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어요.

툰드라 부분도 보이고, 에베레스트 산맥과 비슷한 모형의 터프한 부분도 보여요.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날씨가 더 안좋아 지면서 한치앞도 안보이게 됩니다.

비도 계속 오고 곳곳에 웅덩이와 큰 바위가 있어서 차가 다치지 않게 운전하느라 고생했어요.

살짝 안개가 없어지면 보이는 경관은 사진에 다 담기지 않네요.

SUV를 탔는데도 이런 길을 가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이렇게 바위에 걸려 더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죠. 후진을 해도 바위사이에 바퀴가 껴서 헛돌기만 하고 생각보다 경사진 곳이라 차가 앞으로 넘어질 것 같았어요. 다른 차가 와서 끌어줘야할 것 같은데 이미 오후9시가 되어서 올라오는 차를 기다리는건 힘들겠더라고요. 

비가 많이 오고 평지가 없어서 텐트치기도 힘들어 보여 차에서 자기로 합니다. 이런 풍경이 더이상 눈에 들어오질 않았어요. 

해발 4000m가까운 곳이라 얼마나 춥던지 새벽에 몇번을 깨고 추워서 옷 다 꺼내입고 침낭 꺼내서 덮었는데도 덜덜 떨었어요. 

거기다 밖에 동물들이 돌아다닐 것 같아 무서워서 눈뜨지도 못했고요. 이른 새벽 온도가 0도 근처였어요. 

그러다가 다음날 올라오는 트럭 중 두번째 트럭이 끝을 달아 끌어줘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그 와중에 차에 손상이 가긴 했지만 플라스틱 부분에 스크래치가 나서 그나마 다행이었고요. 

이런 길을 갈 때 준비가 덜되어 있으면 얼마나 고생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도 떨고 자서 다음날 내내 몸이 쑤시고 컨디션이 안좋았거든요. 콜로라도의 진풍경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던 엔지지어패스 후기였습니다. 

혹시나 관심있는 분은 상세히 나와있는 지도를 꼭 지참하시고, 차는 밑 부분이 높은 SUV나 트럭만 가능하니 확인하세요.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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