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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미국 U.S.A.

[미국 서부 여행] 11일차 광산촌 Animas Forks_콜로라도주

by 드론타고 여행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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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U.S.A, Engineer PassAnimas Forks, Colorado State, July 2020

콜로라도 레이크시티에서 시작해서 엔지니어패스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차 바퀴가 바위사이에 걸려 움직이지 못해서 차 안에서 하룻밤을 잔 뒤 다른 트럭에 부탁해서 차를 견인한 뒤 겨우 빠져나온 우여곡절을 마치고, 또다른 우여곡절을 시작했습니다. 

엔지니어패스에서 올라간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니 애니머스 폭스라는 광산촌이 있었어요. 

저 보이는 비포장길이 가까이 가보면 얼마나 험한지 트럭이나 사륜구동 아니고는 가기 힘든 길이에요.

간혹 이정표가 있긴하지만 길을 잃으면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도를 잘 챙겨야 해요. 구글에도 잘 안나오는 길들이 많았거든요.

애니머스 폭스 마을이에요. 19세기 광산개발을 위해 사람들이 거주했던 집들과 광산시설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요.

무슨 금속이 잘 나는 곳인데 가격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게 되었고 지금은 흔적만 남은 곳이래요.

이 집은 광산 총 책임자 집 같았어요. 2층집에 화장실 부엌 다 갖춰져 있었어요. 화장실은 이때부터 앉는거였더라고요. 

이른 아침이다 보니 산중턱에 안개가 띠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애니머스폭스를 뒤로 하고 또다른 패스로 올라가봅니다. 길이 좁고 험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예쁘고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 구경도 많이 했고요. 툰드라 지대로 보이는 부분이 군데 군데 있었어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도 있었고요.

특이하고 예쁜 꽃과 산, 구름이 이루는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요. 차에서 자서 온몸이 쑤시고 씻지도 못해서 찌뿌둥 했지만 이런 경치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눈에 가까이 가보니 얼음에 가깝더라고요.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았지만 전날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어요.

하늘이 조금씩 개이니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더 오솔길 같은데가 차가 지나가는 도로에요. 멀리서 반대방향으로 차가 오면 먼저 비켜줄 생각하면서 가야 사고가 없답니다. 길따라 가다보니 경사지면서 자갈이 많은 곳이 나와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해 2번이나 후진해서 다른 길을 들어섰어요. 지도에 나오지 않은 길이라 방향도 몰랐지만 갈 수 있는 길이 하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들어섰어요.

이 길을 더 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면서 경사진 길과 큰 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갑니다.

걱정하면서 간지 10분정도 되어 커브를 도니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큰 길이 나오는거에요. 얼마나 다행인지... 산속이라 전화도 안통하는데 만약 고립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왜 저런차가 필요한지 절실히 알게되었어요.

큰 길을 만나니 마음이 놓여 긴장이 풀리면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해요. 잠시 앉아서 간식 먹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해봅니다. 

승용차도 와 있는걸 보면 가는 길이 평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해요. 

이 비포장길을 가는데 산속에서 고생했던걸 생각하니 너무나 편하더라고요. 

험난한 와일드 드라이브로 차 플라스틱 보호대가 떨어져서 렌터카 반납 전에 그거 해결한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문명이 매우 그립고 또 하고 싶은 드라이브는 아니지만 멋진 경치는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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