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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미국 U.S.A.

[미국 서부 여행] 20일차 윈드리버 멀티백패킹 2일차_와이오밍주

by 드론타고 여행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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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U.S.A, Wyoming State, August 2020

Wind River Range Multi-backpacking 

Skull Lake근처에서 캠핑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https://goo.gl/maps/5EoFjZgPohg7XuWUA

 

스컬 호 · 미국 82923 와이오밍

호수

www.google.com

아침식사로 따뜻한 코코아와 건과일을 얹은 오트밀을 먹었어요. 

우유가루나 연유를  끓는 물에 풀어서 만드는데 끓는 물에 우유가루 넣고 안저어서 바닥 태우는 사고를 치고는 가만히 있기로 했어요. 아침이 안먹히긴 하지만 당을 보충해야 힘을 낼 수 있으므로 먹습니다. 

6-7시쯤 일어나긴 했는데 텐트 정리하고 아침해먹고 짐챙기니까 거의 8시였던 것 같아요. 스컬레이크 풍경이에요. 

날이 좋아서 널어놓았던 빨래도 다 말랐더라고요. 

피라미드 산을 넘어가는 코스를 향해 떠납니다. 중간에 이런 작은 호수나 냇가를 만날 수 있어요. 

배낭이 무거워 발걸음이 느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웃으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였죠. 

그늘이 없는 평지였지만 햇살이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지는 온도였어요. 

물가에 모기 등 벌레가 많아서 가져간 모기 퇴치제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온몸에 향수처럼 뿌리고 배낭같은 곳에도 뿌리고요. 

여기가 피라미드호Piramid Lake입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신발, 양말 다 벗고 점심을 만들어 봅니다. 얇게 썰려서 포장되어 있는 스팸, 치즈, 베이글과 건과일을 꺼냈어요. 스팸은구워먹어야 하는데 그대로 먹으려니 반갑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으므로 빵에 올리고 치즈도 뚝뚝 잘라서 올려서 샌드위치를 완성합니다.  

대략 이런 모습인데 이 샌드위치 이후로 점심을 제대로 먹은 적이 없어요. 힘들어서 배고픈 생각도 안들었지만 고칼로리 영양바와 초콜릿을 먹는게 더 낫더라고요. 

다 먹은 뒤 피라미드 피크Piramid Peak를 향해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 큰돌 Boulder가 많아 기어가다시피 움직였지만 중간중간에 예쁜 야생화가 얼마나 많던지 눈이 호강합니다. 

저 돌더미를 기어 올라온 뒤 바라본 피라미드호 모습이에요. 험난한 여정은 여기가 시작점일뿐이었죠. 

정상에 올라가니 평평한 지대가 나오면서 야생화가 잔뜩 피어 있었어요. 지대가 높아지니 쌀쌀함을 느껴서 옷도 꺼내 입었고요.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피라미드호 반대편 풍경이에요. 미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갈 예정입니다. 이때까지는 얼마나 험난한줄 몰랐죠. 

여기는 또 다른 면에 있는 풍경이에요. 두 개의 호수가 연달아 만들어져 있습니다. 

곳곳에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있습니다. 경사가 가늠이 되시나요? 매우 가파른 곳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고 조심해야한다는걸 몸으로 깨닫기 시작했어요.  

벌벌 떨면서 내려가서 중간사진은 없지만 어느정도 미끄러져 내려오니 이런 푯말이 나와요. 여기서 길을 헤맸다간 집에 제때 돌아가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도를 잘 봐야 합니다. 

여길 내려가는게 고통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작은 돌이 많아서 미끌거렸거든요. 잠발란 비오럭스가 발목까지 올라오는데 그 부분이 양말을 신었지만 마찰을 일으키니 아프더라고요. 

눈이 있는 곳까지 거북이처럼 가서 내려온 길을 보니 별로 안높아 보이네요.  이제부터는 다리에 극심한 아픔이 오면서 정상적인 걸음은 힘들게 되었어요.  

어쩔수 없이 걷는 기분으로 걷다보니 풍경감상은 나중에 사진으로 하게 됩니다. 

큰 바위가 많은 곳을 지나는데 공룡이 뿅하고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중간중간에 예쁜 꽃이 가득했어요. 다리가 아프니 무릎을 굽혀서 사진찍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냇가를 만나면 신발을 벗고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몇 개의 매장을 돈 뒤 구매한 아쿠아 슈즈를 갈아신고 건넙니다.

몇 번 신지도 않을 아쿠아슈즈를 사는게 좀 아까웠는데 그거 없었으면 미끄러지고 발바닥 아플 뻔했어요. 배낭을 짊어진 상태여서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기도 쉽지 않거든요. 이정도는 괜찮은데 물살이 빠른 곳은 많이 조심해야해요. 

물건너 산넘어 계속 걷습니다. 

오늘의 캠핑장소는 중간 길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주신 곳 그레이브호수Grave Lake에요.

https://goo.gl/maps/XVn2XaK2bJVSCWes6 

 

그레이브 호 · 미국 82520 와이오밍

★★★★★ ·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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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레이브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가를 따라서 가면서 캠핑자리를 찾아봅니다. 

호수주변에 높은 지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물가 가까운 평지에 텐트를 쳤어요. 이날 저녁에 뭐해먹었는지는 사진에 없네요. 매우 피곤했나봅니다. 

몸을 뉘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게 되네요. 가볍고 따뜻한 침낭으로 바꿔서인지 잘 때 전혀 춥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날때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은 건 여전하더라고요.  

이때부터 빨리 백패킹 일정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만 가득합니다. 얼마나 고될지 모르는 다음날을 모른채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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