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U.S.A, Wyoming State, August 2020
Cirque of the Towers -Wind River Range Multi-backpacking
백패킹3일차에 들어섰어요.
전날 Grave Lake 에서 캠핑하고 주섬주섬 챙겨봅니다.
https://goo.gl/maps/x2K51DpWCRpiUKvTA
해가 텐트자리까지 들지 않아 전날 빨아서 널어놓은 속옷과 옷이 덜 말랐더라고요.
이 텐트는 백패킹 전용으로 사용하려고 구비한 Big Agnes TIGER WALL 2 PLATINUM 초경량 텐트에요.
아침먹고 호수에서 씻고 짐챙겨서 떠나봅니다.
Big Agnes TIGER WALL 2 PLATINUM 초경량 텐트 사용후기 https://zincoach.tistory.com/537
더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는데 몸이 무거워서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평소 체력을 길러야 즐겁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수를 따라 걷다가 길을 찾을 예정이에요.
Grave Lake에서 물이 흘러내려가는 계곡도 보이고요. 이날은 이런 계곡만 여러번 건넜어요.
호수 크기가 상당하더라고요. 다른 쪽에서 본 Grave Lake입니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하고 울창한 숲이 있어서 보호받는 느낌이에요. 폭포도 보이네요.
돌이 널부러져 있지만 그 안에 길이 다 있어요. 방향을 잘못잡았다가는 많이 헤맬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외롭게 서있는 이정표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길이 다니기엔 힘들지 않아요.
Washakie Lake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허기도 채우고 풍경도 감상해요.
이런 길을 가다 만나는 사람들한테 코스도 물어보고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계획한 일수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데 다들 5-7일은 잡고 오는데도 배낭이 저희보다 작고 한결 가벼워보였어요. 다음에 백패킹을 하게 된다면 식량은 더 조금 가져와도 될 것 같습니다.
야생화 밭이 군데군데 있는데 지대가 높아질수록 색이 영롱해집니다.
물같은 경우는 이런 계곡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서 휴대용 필터 펌프로 퍼다 물통에 채워서 마셨어요. 이것도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죠.
와샤키 호수를 등 뒤로 하고 더 놓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와샤키가 뭔가 했더니 나중에 보니 인디언 부족 이름이더라고요. 그랜드 티턴 근처 동네 작은 박물관에서 와샤키 족장 초상화를 볼 수 있었답니다.
배낭의 무게로 허리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겨우 걸어갑니다.
이런 돌덩이Boulder가 많은 지대가 가기 힘들어요. 바위를 타야 하는데 걸음걸이가 일정하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더 필요하거든요.
볼더를 타고 올라가다보니 이런 광경을 마주합니다. 바로 보이는 꼭대기가 Bair Peak이고 빙하호수 Washakie Glacier입니다. Bair Peak를 넘어 가야 한다고 해서 주저 앉았습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수많은 Boulder 길을 가야 한다고 하니 못할 것 같아서요.
실제 볼더길을 갈때 이렇게 가는거에요. 바위를 타고 가는거죠. 제가 못가겠다고 하자 동행자가 제 배낭을 들고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안따라 갈 수 없어서 몸하나 끌고 가는데도 느릿느릿 갈 수밖에 없었어요.
한참 가다보니 와샤키 글레이셔가 가까워졌어요. 빙하호수는 일반 호수랑 빛깔이 달라요.
이제는 빙하호수 둘레를 따라 가야 하는데 이 길을 가야 한다고 하니 아찔합니다. 바위가 굴러내려올 것 같고...
큰 바위틈에서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는 꽃을 보며 힘을 내봅니다.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 코스 같지만 일반 산길보다 돌많은 길이 훨씬 더 힘들었어요.
시작점에서부터 두 손까지 써가며 거의 기어서 오느라 족히 1시간은 넘게 걸렸어요.
이제 이 돌덩어리들을 넘어가야 하죠.
가다보니 이런 꽃밭이 보이는 선물도 받습니다.
하늘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죠?
Boulder코스를 좀 지나고 나서는 제 배낭을 다시 메고 갔어요.
멀리서 볼때랑 직접 그 곳에 갈때랑 보이는게 많이 달라요. 중간에 꽃밭도 있고, 냇가도 있고.
Bair Peak가 코앞입니다. 피크를 넘어가면 어떤 모습이 보일까 기대하기 보다는 빨리 오늘 일정이 끝나면 좋겠다라는 생각뿐입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니까 이런 광경이 보이는데 감동 그 자체였어요.
여기가 산으로 둘러싸여 Cirque of the Towers 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여기서 한눈에 볼 수 있더라고요. 산넘어 산이라는 말이 뭔말인지 확실히 알았어요.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가 아니라 이때까지는 갈만했어요. 처음보는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서 꽃만 안밟게 돌아가면 됐거든요.
어마어마한 산세를 보며 저 및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지도에 호수가 여러개 모여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Billys Lake가 보이는거였어요.
눈앞에 풍경화가 있는 것 같아요.
바위에 풀밭이 있는 곳은 가기 힘들어요. 풀밭이 많이 푹신해서 힘이 더 들고 모기 등 벌레가 드글거르거든요.
체력 고갈로 인해 캠핑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짜증이 동반됩니다.
호수 근처에 평지가 거의 없었고, 풀이 가득해서 호수 접근이 쉽지 않아 씻는 것도 편치 않았고, 벌레가 정말 많아서 벌레퇴치스프레이 온몸에 뿌리고 잘 정도였어요.
여기 지대가 꽤 높아서 쌀쌀했고 게다가 이날이 백패킹 마지막 밤인줄 알았더니 하루 더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제 일정을 일임했기에 할말은 없었지만 중간에 하루 늘린거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면서 동행자와의 갈등이 극심해졌습니다.
다음날 잘 걷기 위해서 숙면을 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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