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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미국 U.S.A.

[미국 서부 여행] 22일차 윈드리버 멀티백패킹 4일차_와이오밍주

by 드론타고 여행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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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U.S.A, Wyoming State, August 2020

Wind River Range Multi-backpacking 

윈드리버 백패킹 4일째 접어들었습니다.

아침 메뉴는 코코아와 건과일 올린 오트밀입니다. 동결건조된 것이어서 물에 불려지면 식감이 실제 과일하고 비스무레 해집니다. 

Barren Lake를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데 벌레가 너무 많고 지대가 높아 온도가 낮은 관계로 캠핑 환경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reflection을 보면서 걸어봅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캠핑했던 Barren Lake 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호수가 Texas Lake입니다. 벌써 이만큼 올라간거에요. 여기 경사가 장난아니었는데 올라가는거라 갈만했어요. 급경사는 내려가는게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 

이렇게 산을 기어간 이유는 Texas Pass에 편승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정표를 보니까 잘 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됩니다. 

윈드리버에서도 유명한 길이라서 사람들을 꽤 많이 마주쳤어요. 

꼭대기를 딱 넘으니까 진짜 장관이 펼쳐집니다. 드디어 그랜드 서킷 Grand Circuit 안으로 들어온거죠. 오른쪽에 원뿔모양이 Pingora Peak으로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하도 커서 사람이 잘 안보이지만 암벽등반 중인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책에서 봤는데 암벽등반도 길이 있어서 난이도별로 선택해서 올라갈 수 있어요.   

다른 쪽을 내다보니 이런모습이 보이고요. 

여기 오니까 여태껏 힘들었던게 싹 잊혀지고, 이렇게 멋진 경치를 또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감동하기 바빴어요. 여기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좀 찍었는데 머리 떡져서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풍경을 사진에 담기에 부족할 따름입니다. 나중에 하이킹 유튜버들 찾아보니까 카메라와 드론을 가져가서 정말 멋진 영상을 찍어 올렸더라고요. 

산을 기어올랐던 코스는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 느낌의 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Lonesome Lake 모습이 보입니다. 이쪽으로 오니까 등산객이 많이 보여요. 

호수 근처에 자리를 잡고 쉬어갑니다. 이날 진짜 날씨, 하늘, 구름 모든게 좋았어요. 

노부부가 백패킹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봤습니다. 서로 힘이 되면서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풍경감상은 잠시고 또 걸어봅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몸이 왜그리 느리게 움직여지던지... 

장관이 따로 없어요. 큰 국제공항에서 윈드리버까지 이동하는게 쉽지 않고, 5일 이상 백패킹 할 만큼 시간여유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마음속에 머릿속에 풍경을 담았어요. 

이제는 Jackass Pass길입니다.

올라오는 사람들한테 하이킹 시작지점 근처인 빅샌디레이크 방향을 물어보니 잘 알려주고, 어떤 상황인지 설명도 해주는데 다들 대답은 비슷해요. 별로 안힘들고 얼마 안남았다고. 

이길을 걸어내려가서 호수 오른편 돌로 덮인 경사면을 가야해요. 

멀리서 보면 돌맹이 같지만 가까이 가면 바위덩어리입니다. Boulder란 말을 윈드리버 이후부터 안좋아해요. 

두 손까지 써가며 거의 기다시피 해서 갑니다. 

호수를 다 지나니 산길이 나옵니다. 오로지 오늘 일정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걷습니다. 

걷다보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Big Snady Lake가 보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저는 이제 다 왔는줄 알고 근처에 텐트 칠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근처에 사람없을 곳, 물가와 적당한 거리가 있는 곳 등을 찾다보니 자리가 없는거에요. 여기가 트레일 헤드와 멀지 않아 웬만한 좋은 자리는 벌써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찾다찾다 결국 호수를 한바퀴 거의 다 돌아서 사진에 보이는 호수 건너편까지 가게 됐죠. 당연히 시간은 꽤 걸렸고 가는 길이 평지만 있는 건 아니니까 체력고갈도 됐고요. 

이런 외나무다리까지 건너면서 캠핑자리를 찾아 헤맸어요. 배낭 메고는 못간다고 난리 쳐서 맨몸으로 건너는데 이걸 또 찍었네요.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어요. 

중간에 배낭 집어 던지고 싸우면서 신발소리 열 번정도 샤우팅 하면서 본의아니게 한국욕을 알리게 되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자리 찾아서 텐트 치고 호수가 가서 씻고 밥먹으러 갑니다.   

소량포장된 일본봉지라면에 참치 넣고 끓이면서 남은 참치 찌꺼기 긁어먹고 있는 추레한 모습을 찍었네요. 

이날 라면 아니었으면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을거에요. 왜 한국라면을 안가져왔을까 내내 후회하면서 밍밍한 라면국물에 페퍼론치노랑 후추 팍팍 넣어서 국물을 들이마셨어요. 어차피 다음날에 하산하므로 화장실 갈 걱정은 하지 않았죠. 

하이킹 명소 윈드리버레인지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면 아쉬워야 하는데 빨리 문명속으로 하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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