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토요일, 제6회 매헌윤봉길의사 추모 휘호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예선은 우편으로 작품을 접수받은 다음 40여명을 선정하여 휘호대회에 가는 과정이었어요. 이미 예선에 통과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지만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불안함을 갖고 갔습니다.
양재시민의숲에 있는 윤봉길의사 기념관은 초등학생때 소풍간 이후로 처음 가봅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곳곳에 피크닉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입구에서 체온측정하고 명단확인 뒤 2층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길에 서각으로 만든 병풍이 멋지게 있네요.
이 곳이 휘호장입니다. 책상이 있어서 순간 매우 좋더라고요. 전에는 강당에서 진행하여 쭈그리고 앉아야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인원을 한정하면서 이 곳에서 진행하게 되었다네요.
부여받은 번호의 책상을 찾아가면 종이가 3장 놓여져 있습니다.
짊어지고 온 살림을 꺼내 세팅하고 종이도 접어놓습니다. 개회식과 휘호대회를 한 뒤 나누어준 명제를 씁니다.
명제는 이미 예선에서 썼던걸로 하면 되는데 그걸 다시 재현하는게 어려웠어요. 체본이 있음과 없음에 많은 차이를 느끼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주어진 2시간동안 얼마나 집중했는지 뒷분이 제가 종이 밟는다고 비켜달라고 하는것도 못알아들었어요.
3장 중 낼 작품을 고르고, 문방사우를 정리합니다. 왼쪽 보이는 분홍색 가방이 10년동안 저와 함께하고 있어요.
작고 튀는 색깔에 피카추 그림까지 있지만 튼튼해서 아직도 애용중입니다.
다른 분들 마무리 하는 모습을 봤는데 실력이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시상식이 진행될 3층 강당에 무거운 짐을 놓고 1층 전시관으로 내려가봅니다.
1시간동안 심사를 할 예정인데 제거 먼저 떨구는걸 볼것까진 없어보여 윤봉길의사가 밟아온 길을 보러 갑니다.
명제에 나왔던 문구가 윤봉길 의사가 쓴 명추라는 시집에 있는 거더라고요. 윤봉길 의사는 한학에 조예가 깊고 농민계몽운동에 앞장섰던 행동하는 지식이었어요.
우리가 일본에게 당하는 것은 무지함에 이유가 있다며 교재를 만들고, 농민들을 직접 가르치고 농민운동에 앞장섰습니다.
대의를 결심한 것이 불과 25세일때... 전시를 관람한 뒤 감동에 벅찼습니다.
심사장을 가니 아직도 심사중이더라고요. 당연히 제 작품은 없고 심사위원분들이 심사전용막대로 작품을 고르고 계셨어요.
제가 쓴 것은 진즉 저 지팡이에 끌려 내려갔겠죠.
다른 분들은 같은 서실에서 오셨는지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응원도 하고 상받을 때 축하도 해주셔서 부러웠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끝까지 시상식을 보는 것이 마음편할 것 같아 모르는 분들이지만 마음속으로 축하했습니다.
입선 상장과 상품인 먹을 받았어요. 특선은 두 개 받더라고요.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겠다는 당연한 다짐을 합니다.
진짜 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스릴넘치는 휘호대회에 오랜만에 참가해서 예선을 통과해서 입선을 하여 기뻤습니다. 저를 잘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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