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O'ahu, 2021 DEC-2022 JAN
오아후 섬에서 지낸 4박5일동안 매일 숙소를 바꿨어야 했는데 나중에 마우이에서 한 호텔에서만 지내보니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인지 알겠더라고요. 아무튼 하와이에서의 첫날밤은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잘 보낸 뒤 메리어트 멤버쉽으로 예약한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호텔 Sheraton Princess Kaiulani 로 체크인을 했습니다. 위치는 와이키키 해변까지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으면서 명동 한복판 같이 온갖 쇼핑몰 접근성도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https://goo.gl/maps/cuT4xvYCbuXshAh7A
하와이에서는 움직이면 돈이 든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호텔을 미리 포인트나 선불하여 예약했더라도 Parking요금과 리조트 사용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어요. 금액은 약간씩 다른지만 세금포함하면 100불은 족히 넘었습니다.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또한 주차비도 별도였고, 호텔 옆에 있는 주차동에 차를 대고 짐을 옮겨야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발레 파킹 맡길정도로 소비하는 습관이 들진 못했거든요.
호텔방 안을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기억을 되짚어보니 방상태가 그냥 그래서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호텔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을 옮겨보았습니다. 듣던대로 오래된 건물로 별다른 인테리어는 없어요.
짐만 풀어놓고 호텔 근처로 산책을 나가봅니다. 출입구 바로 앞에 기념품샵이 있고 바로 큰길이 쫙 있어서 쇼핑이나 식사하러 드나들기 편합니다.
출입구 바로 건너편에 있는 웨스틴 리조트앤스파 호텔 로비를 지나면 와이키키 해변이 나옵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돗자리 깔고 앉으려면 미리 나와서 자리를 찜해야겠더라고요. 많이 들어본 와이키키 해변을 직접 보는 순간 해운대가 떠오릅니다.
저 바오밥나무 같은거 여러번 봤는데 그늘도 만들어주고 참 멋있더라고요.
쉐라톤 리조트앤스파 호텔이 더 상위급인지 인테리어가 더 좋더라고요. 쉐라톤 프린세스와 숙박 금액도 거의 두 배 차이납니다.
구석에 진저브레드로 만든 과자집도 있고요.
이제 진짜 우리호텔인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로비에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트리에요. 이날 가족단위로 온 인도 여행객과 중국인들이 많이 보였어요.
12월이라 하와이 겨울은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조금 덜덥고 해가 오후6시면 지고, 해지고 나면 쌀쌀해서 얇은 잠바 입고 다녀야해요. 물놀이도 햇빛이 쨍하지 않으면 좀 꺼려지고요. 고작 6시면 어두워진다는 사실때문에 얼마나 부지런히 다녔는지 몰라요. 저녁에 호텔 식당 테라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해피해 보입니다.
보잘것 없는 방이라 사진도 찍는 것도 빼먹었는데 이렇게 멋진 야경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해가 완전히 지지 바로 직전으로 와이키키해변과 도심의 불빛이 한눈에 싹 들어옵니다.
호텔에서 뭔가 착오를 해서 컴플레인을 했는데 사과의 의미로 생수 2병 더 주고 리조트피를 빼주었어요. 기분상 주차비가 빠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밤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시차와 바뀐 잠자리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지만 하와이 가려고 애썼던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전날 행복해보이는 사람들로 찼던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어요.
제 기억으로 여기서 1인당 16불 바우처를 쓸 수 있었고, 음식 값에서 제한 뒤 추가금액이 호텔비용과 청구되었어요. 아침 메뉴를 보면서가격에 또 한번 놀랍니다. 기본 30불대로 뭘 먹어야 효율적일까 생각하기에 선을 넘은 금액대였어요.
낮에 보니 또다른 느낌입니다. 호놀룰루 하늘빛 아래서 아침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웬만한 식당에서는 메뉴를 다 QR코드로 안내해놓았더라고요. 와이파이만 가능했던 상태에서는 당황스럽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아준 종이 메뉴판을 보았더니 이미 쓸 수 있는 바우처로는 추가금액 없이 콘티넨탈 블랙퍼스트를 주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테이블을 봤더니 구성이 엉성해서 바로 패스하고, 하와이음식으로 유명한 로코모코 비슷한 이름인 파인에플 소시지 해쉬 모코를 주문했습니다.
하늘 보면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커피 및 음료는 무상제공해주더라고요. 커피마실거냐고 먼저 물어봐줘서 마시겠다고 하고 받았습니다.
커피가 담긴 큰 보온통을 통째로 올려놓아 주었어요. 한잔으로 충분한 이 커피가 맥주였다면 어땠을까 쓸데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드디어 파인애플 소시지 해쉬 모코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을 보니 꽤 푸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냄새나 생김새가 우리에게 익숙한 함박스테이크 느낌이에요.
반을 갈라보니 반숙계란까지 있는 것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그 맛의 범위에 있습니다. 밥과 으깬 감자가 있어서 먹고나니 매우 든든했어요. 소시지가 들어가서 뭔가 임팩트가 부족했지만 나중에 가서야 이정도 음식이 얼마나 괜찮은거였는지 알게 됩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다시 창밖을 보니 장관이 따로 없더라고요. 와이키키가 코앞에 있다니~
자꾸 거슬리는 바로 앞 고층건물 때문에 다이아몬드헤드가 가렸지만 살짝 몸을 기울면 보이기도 했어요.
또 다른 숙소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짐을 열심히 싼 뒤 주차장으로 끌고 나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엔 3개였던 가방이 4개로 늘었는데 신기한건 가방안 짐이 채워진 정도는 똑같이 빡빡하다는거였어요. 압축포장하듯 짐을 싸서 다닌 이유는 하와이에서 단 두 번 사용한 스노클링 장비와 3일 멀티백패킹을 위한 용품들 때문이었어요. 여러색의 줄무늬 가방을 보온팩 처리가 되어 있는 가방인데 이번 여행 특성인 잦은 이동때문에 아이스박스를 살 상황이 아닐것 같아 스냅백용으로 한국에서 가져왔어요. 얼마나 요긴하게 썼는지 저기에 시원한 물이랑 초콜릿, 과일 같은거 같이 넣어 놓고 차 뒷좌석에 놓고 다니면 꺼내 먹기도 좋고 한낮에서 초콜릿을 녹지 않게 지킬 수 있었어요.
오랜만의 여행이라 짐챙길 때 버벅거리긴 했는데, 저기까지 가져간게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많이 써먹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답니다. 쉐라톤 프린세스 카울라이는 진짜 공주였던 카이울라니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호텔 로비에 공주 사진과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호캉스를 즐기러 가는 호텔보다는 오아후 여행에서 베이스캠프를 두기에는 매우 좋은 여건에 있습니다. 슬리퍼 신고 바로 호텔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호놀룰루 시내 구경이 되고 와이키키 해변에서 물놀이 가능하고 버스타고도 오아후 섬 다른 명소에 잘 갈 수 있으니까요. 이제 오아후 섬의 동쪽 해안으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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