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East Asia Cruse Trip, Norwegian Jade, Vietnam, Ho Chi Minh
크루즈는 저녁에 나트랑을 떠나 다음날 오전 호치민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이부분때문에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정보가 없어서 좀 답답했었어요.
호치민은 분명 바다에서 거리가 있는데 기항지가 호치민이라고 나오니 이해가 안됐거든요.
실제 정박지는 호치민이 아니라 붕따우라는 항구도시이고, 항구 이름은 Cat Lo Port 입니다.
호치민은 여기서 2시간은 가야하는 거리였고요.
규모있는 항구라서 크루즈가 정박하고 바로 하선가능했어요. 많은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는 다른 가족과 택시를 구해서 호치민 이동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얼마인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쉐어해서 그리 비싸다고 생각들진 않았어요.
호치민까지 이동이 힘들거나, 원하지 않는 승객들은 근처 도시로 나가서 관광할 수도 있어요.
도로에 나가니 많은 오토바이들이 있습니다.
이미 전날 나트랑에 다녀왔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어요. 호치민까지 가는 길은 1시간 반 가량 걸렸고, 길도 그리 막히진 않았어요.
일행과 전쟁박물관에서 내려서 다시 모이기로 약속하고 흩어집니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 커피 마시고, 와이파이와 화장실도 사용했는데 사진이 없네요. 브런치카페였는데 분위기가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거든요. 가격도 한국카페 못지 않았어요.
베트남 커피는 버터를 넣고 로팅을 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소하면서 진한맛이 나더라고요.
곳곳에 카페가 매우 많아서 어디든 맘에 드는 곳에 들어가시면 실패는 없을 듯 해요. 현지인들이 커피마시는 모습을 매우 많이 봤답니다.
양질의 로스팅 원두는 값도 꽤 나갔고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흥미요소가 더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 참 정감가고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가는 곳곳에 계몽으로 추정되는 내용의 선전물이 보이고요.
우선 호치민 노트르담 대성당에 갔습니다. 전쟁박물관에서 10분정도 도보 거리로 걸을만했어요.
이 곳은 핑크성당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프랑스 식민지시대인 1877년부터 1883년까지 무려 6년에 걸쳐 프랑스에서 붉은 벽돌을 직접 운송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건물 외관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정면에 보이는 두 개의 첨탑은 43m나 되는 높이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정면 이외의 모든 곳을 공사하고 있어서 제대로 보기 어려웠지만 마리아상과 정면모습만 봐도 충분히 웅장하고 아름다웠어요.
바로 건너편에는 사이공 중앙우체국이 자리잡고 있어요. 이곳도 역시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프랑스 콜리니얼 양식의 장엄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우체국입니다. 지금도 실제 우체국이고요, 저는 겉에서 기차역인줄 알았어요.
인력거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 수도 있고요. 자전거가 연결되어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긴 하네요.
졸업식 사진을 찍는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생김새가 우리나라 학생과 거의 비슷해서 친숙했어요.
이곳에서 떠나 조금만 걸으면 통일궁이 나옵니다. 날이 덥긴 했지만 곳곳에 그늘이 있어서 걸어다닐만했어요.
통일궁은 호치민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궁으로 1868년 프랑스 식민지 정부가 인도차이나 전체를 통치하기 위한 건물로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1954년 7월 제네바협정 체결 후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월남 초대 대통령 응오딘지엠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에는 프랑스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독립궁으로 불렀다고 해요.
1962년 월맹 공군의 폭탄투하로 파괴된 뒤 1966년까지 새로 개축하여 이듬해부터 1975년4월 월남이 패망할 때까지 다시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월맹과 월남이 토일된 것을 기념해 토일궁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입장료는 1인당 4만동, 우리나라돈으로 2천원정도입니다.
베트남 대통령이 여기에서 군대나 민중이 모이는 걸 바라봤을 것 같아요.
내부는 집무실. 회의실, 접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풍스럽고, 단아하고 소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지도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통치했을지, 피를 많이 흘렸던 베트남 역사를 생각하니 제가 왜 친숙함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옥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고요.
이런 모습으로 공중이동 했었나봅니다.
우체국 모습과는 매우 다른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단아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답니다.
이런 전시물 뿐만 아니라 월남의 마지막 대통령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사진 등 베트남의 역사가 담긴 기록사진이 곳곳에 있었어요.
여기는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 나는 회의실이었어요.
내부 정원도 잘 꾸며져 있었어요.
대통령궁을 잘 보고 난 뒤 근처에 있는 공원을 갔더니 보이스카웃 옷을 입은 아이들이 뭔가 만들면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베트남 사람들이 말랐다는게 제 편견이라는걸 확실히 알려주는 듯한 튼튼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베트남의 미래가 밝을 것 같았습니다.
공놀이 하던 통통하고 귀여운 학생에게 같이 사진 찍어줄 수 있냐고 요청하니 센스있게 멋진 포즈도 잡아줘서 웃음짓게하는 추억을 만들어줬어요.
공원 곳곳에 꽃밭이 가득하고 키튼 열대나무들이 무성해서 거닐기에 더없이 좋았답니다.
엄마, 아빠들이 애들데리고 나와서 놀이터에 노는 모습을 보니 살아가는 모습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베트남, 분단시대의 베트남, 통일된 베트남의 역사를 안다면 더 흥미로웠을 호치민이었습니다.
다음은 전쟁의 아픔을 가득 담고 있는 전쟁박물관 후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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