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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미국 U.S.A.

[미국 하와이 여행] DAY10 나팔리코스트 칼랄라우 트레일 하이킹 1일차

by 드론타고 여행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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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Kauai, 2021 DEC-2022 JAN


나팔리 코스트 주립공원 Na pali Coast State Wilderness Park에 있는 해안가 협곡을 따라 있는 칼랄라우 트레일 Kalalau Trail 하이킹 2박 3일을 떠나봅니다.  

우선 트레일 헤드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https://goo.gl/maps/ebZqXFVsEXCi5Qkd9

 

칼랄라우 트레일 트레일헤드 · Kuhio Hwy, Hanalei, HI 96714 미국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이곳 트레일은 예약을 통해 퍼미션을 받아놓아야 하고, 주차공간도 사전에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하이킹 후기 정리할  때 예약하는 방법을 안내할게요. 

 

하와이 물가답게 2박3일 주차하는 비용은 60불가량 되었어요. 이 돈이 아까워서 길목에 주차하는 팀도 있었지만 치안상 불안하여 마음편하게 비용지불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고민없이 주차장 이용을 예약했죠. 주차장 공간은 넉넉해서 내키는 자리에 대고 배낭을 짊어지고 떠납니다. 

주차장에서 트레일헤드까지 5분가량 걸어가야해요. 

트레일 헤드에 가면 안내원이 길안내를 해주고 입장허가서류를 확인해요. 비가 더 올것 같다며 트레일을 막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어렵게 예약한 하이킹 코스라 트레일 클로징 되기 전에 얼른 더 멀리 가야한다며 서둘렀어요. 

트레일헤드에서 최종목적지인 칼랄라우 비치까지 11마일, 약 18km정도를 가야합니다. 

드디어 하이킹 시작입니다. 이때만 해도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고어택스 점퍼와 레인팬츠로 무장했어요. 

길이 이런식으로 좁은 외길에 한쪽은 낭떠러지에 비가 오는 바람에 흙이 온통 진흙탕이라 미끄러워서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옆으로 보이는 나팔리 코스트가 보일때마다 더 멀리는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하면서 힘을 냈어요. 

트레일 헤드에서 2마일 위치인 파나카피알 폴스 트레일 지점에 계곡이 있는데 비때문에 물이 많이 불어서 제 허리까지 오더라고요. 배낭 젖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면서 겨우 건넜고, 대부분 사람들, 즉 멀티 백패킹이 아닌 사람들은 여기서 되돌아갔어요. 

이제 시작, 하염없이 걷기 시작합니다. 습하고 길 미끄럽고 오르락 내리락 경사도 꽤나 있어서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이런 길들은 넘어지면 큰일 나기 때문에 더 긴장하면서 갔어요. 

게다가 길이 좁아서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없어 서서 쉬었어요. 

계곡인지 길인지 분간안되는 코스도 있었고요. 

아크테릭스 고어택스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습기가 차기 시작합니다. 

귀여운 염소가 저를 보고도 안도망 가더라고요. 거친 경사길도 어찌나 잘 다니던지요. 

코코넛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보면서 따먹을 방법이 전혀 없어 안타깝기도 했고요. 

누군가 이 트레일에서 달콤향긋한 냄새가 난다 했는데 정말이더라고요. 곳곳에서 열대과일 냄새가 났어요. 

이정도면 괜찮은 코스에 속할정도로 만만치 않은 길들이 연달아 있었어요. 

가끔 바다와 협곡이 어울린 장관이 보이는데 자연의 거대한 에너지가 물씬 느껴집니다. 

좁고, 미끌거리고, 비는 멈추지 않고 꼭대기가 보이는 것도 아닌 것이 이 트레일의 특징이었어요.  

정말 이 길은 최고 난이도였는데요. 경사가 가파르면서 미끄러운 정도가 말도 못했어요. 

반은 엉덩이로 내려갔다고 말할 정도고요.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까봐 후들거리면서 겨우 지나갔습니다. 

정말 최고 어려운 곳을 지나니 그림같이 염소떼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지금봐도 내가 어떻게 이런 길을 걸었는지 상상이 안될정도로 힘들어보입니다. 

가파른 곳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염소떼가 부럽기만 했어요. 

스틱 안가져 갔으면 어쨌나 싶을 정도로 스틱에 온몸을 의지했어요. 미끄러운 길에서는 스틱이 필수입니다. 

끝도 없는 저 겹겹이 있는 협곡을 몇개나 지나야 하는지... 모래사장이 보이면 다 칼랄라우 비치인줄 알고 힘냈다가도 아닌걸 알고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언젠가 도착하겠지... 하면서 

중간에 냇가를 만나면 진흙으로 엉망인 신발 밑창을 닦기 바빴습니다. 중간에 높은 오렌지 나무도 발견해서 열매도 몇 개 주워서 식량으로 챙겼고요. 

사실 하이킹때는 직접 못봤고, 나중에 사진으로 본 아치형 절벽입니다. 

저 앞 산새를 보면서 거대한 자연앞의 한점도 되지 않는 인간의 존재를 느끼면서 목적지에 도달하기만을 바랍니다. 

오후6시면 해가 지는데 어두워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가 더 힘들어질까봐 무섭기도 했어요. 저기 보이는 비치가 최종목적지인줄 알았는데 한참 더 갔어야 했더라고요. 

이 협곡들을 보니 근처에 온것 같았어요. 사진에서 봤던 그 풍경이었거든요. 

이쯤 오니 비가 거의 오진 않았지만 습기가 가득했고, 옷들도 이미 젖어 있었어요. 침낭은 끝까지 지키고 싶어서 배낭에 레인커버를 꼼꼼하게 씌우고 다녔어요. 

이때 제 상태는 정신이 혼미하고, 내가 걷는지 신발이 걷는지 모를 정도의 지경이었어요. 

밤 되기 전에 거의 다 온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칼랄라우 트레일에서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은 최종지점인 칼랄라우 비치와 중간지점 딱 두군데 뿐이에요. 화장실도 그 두곳에만 있었고요. 최종목적지에 도착해서 텐트치고 폭포물로 대강 씻고 옷 싹 갈아입고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하이킹이 더 힘들어질줄도 모르고 1일차 계획을 잘 해낸 것이 흐뭇해하며 다음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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